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수백 명의 초등학생을 위한 밥을 짓습니다. 저는 날마다 메뉴를 골몰하며 요리하고요. 잘 나가는 식당의 주방에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주방 이모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손맛 좋은 요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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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나와 우는 우는』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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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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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흰색 페인트칠이 그어져있고 그 위에 노란 나비가 앉아있다. 아스팔트 바닥에서 잠시 쉬고 있는 나비.

그는 영원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희망을 가지려하고, 희망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도 힘을 내자고 하고, 매일 조금씩 힘이 없어져도 나를 힘껏 안아준다. (79쪽)

🖋️ 진심어린 희망을 전하는 인연은 귀하잖아요. 초반에 나온 이 문장은 우라는 인물과 친해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슬픔을 함부로 위로하지 않고, 대신 기꺼이 마음속으로 헤엄쳐 들어와 벌어진 틈새를 도닥여준다. (79쪽)

🖋️ 슬픔을 함부로 위로하지 않는 태도로 살고 싶어요.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서 삶의 태도에 관한 우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잃어버린 이야기들이 살았던 마음의 빈칸들을 밤마다 열었다 닫으며 생각한다. (85쪽)

🖋️ 소소한 이야기를 떠올리고 싶은 욕망은 저에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망각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까먹진 않았을까 불안해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반면 우리의 사정은 달랐다. 우리는 수년이 지나도 원하는 곳 근처로 가기는커녕 여전히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지난번에 넘어진 데서 또 넘어졌다. 말 그대로 어딘가에 ‘가는’ 것은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학교 밖으로 나가는 저상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고 그렇게 나가서는 경사로가 있는 식당을 찾아 헤맸다. (87쪽)

🖋️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인 서울에서 단 한번도 휠체어, 유모차 이용자가 버스 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지 이십 년도 훌쩍 넘었는데 말입니다. 이동권이라는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화가나는 것인지 느껴집니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불의를 감지하고 분노하고 반발할 수 있었던 것,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의 삶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그것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그 말들이 어떤 이들을 설득해낸 결과 이따금씩은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구체적인 개선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것은 우리에게 지식이, 앏이, 언어가 있었던 덕이었다. (89쪽)

🖋️ 우와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상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우리의 삶은 ‘희망편’이었다고 하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세계는 우리에게 모질고 냉담하였고 우리 자신조차 우리가 세계에 거주하는 방식을 부적절하거나 위법한 것으로 여겼다. (92쪽)

🖋️ 왜 누군간 이런 위축감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살고 견뎌낸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되는 건, 인간다운 삶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차별적인 세상에서 나날이 지치고 소진된 연인들은 그런 비틀린 칭찬으로만 서로를 아껴줄 수 있었다. (93쪽)

🖋️ 이런 사랑과 우정을 추구하고 싶어 기록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친구들은 찬이의 장례식이 지금껏 가본 그 어떤 장례식보다도 배리어프리하다고, 역시 찬이라서 뭐가 다르기는 다르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떡과 방울토마토를 입으로 밀어넣었다. (142쪽)

🖋️ 죽음이라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이 문장을 읽으면서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 같아요.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넘어서는 불가한 순간을 확 와닿게 한 문장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발달한 마음은 야망이 아니라 염치였다는 것이, 이제 보니 그중 어떤 소망들은 엄두를 내볼 만큼 조그만 것들이었다는 사실이 허망하다. (216쪽)

🖋️ 동이가 가지 못하는 곳은 은빈도 가지 못했습니다. 기본권인 이동권을 보장 받지못하는 현실에 아무도 공감하지 않고 도리어 차별의 실재를 밝히는 사람을 혐오하는 세계는 연인에게 너무 잔혹합니다.

잊고 망각하고 모자란 채로 함께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수없이 많은 장애인화장실에서 우와 쪼그리고 앉아 끝말잇기를 하며 배운 화해다. 막다른 길에 이르더라도 이 관계가 곧장 끝장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 느슨한 연대. (226쪽)

🖋️ 이 문장을 모든 사랑의 관계에 공식처럼 대입하긴 어렵습니다만, 끝말잇기를 하며 그저 흘려보냈던 시간이 떠올라 밑줄을 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방에 들여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할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투쟁하는 청년들의 사랑 이야기로 느껴졌거든요. 사랑도 어렵고 투쟁은 더 어려운 지금, 꼭 읽어야 합니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고요, 세상엔 유일한 사랑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평생 이 꿈을 붙들고 살아갈 겁니다.